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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 양키스 박찬호.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 |
[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뉴욕 양키스의 박찬호(37)가 허벅지 근육통을 딛고 메이저리그에 복귀하자마자 구원투수로 나섰지만 홈런 2방을 내주는 아쉬운 모습을 드러냈다.
박찬호는 18일(이하 한국시간)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경기에 7회초 구원투수로 나섰지만 8회초에 역전홈런 포함, 대포 2방을 허용한 뒤 쓸쓸히 마운드를 내려갔다. 1이닝 4피안타 3실점.
박찬호는 시즌 2패째를 당할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9회말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보스턴의 마무리투수 조나단 파펠본으로부터 극적인 동점홈런을 터뜨린 덕분에 패전은 면할 수 있었다. 평균자책점은 4.76에서 8.10으로 치솟았다.
양키스는 로드리게스의 동점홈런에 이은 마커스 탬즈의 끝내기 투런홈런 덕분에 11-9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리그 최고의 마무리로 인정받는 파펠본으로부터 역전승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컸다.
박찬호는 시즌 개막전이었던 4월 5일 보스턴과의 경기에서도 앞선 상황에서 등판했지만 더스틴 페드로이아에게 동점홈런을 허용하는 바람에 첫 패전을 기록한 바 있다. 이날 패전은 간신히 면했지만 박찬호로선 보스턴을 상대로 올시즌 두 차례나 큰 상처를 받은 셈이 됐다.
7-6으로 리드한 상황에서 승리를 지키기 위해 세번째 투수로 나선 박찬호는 첫 타자 다넬 맥도널드에게 좌전안타를 맞고 불안하게 출발했다. 볼카운트 0-2에서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91마일(146km)짜리 빠른 공을 가운데 던지다가 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박찬호는 역시 노련했다. 무사 1루에서 다음타자 마르코 스쿠타로를 풀카운트 접전 끝에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낸 박찬호는 1사 1루에서 페드로이아에게 체인지업을 던져 2루수쪽 병살타를 유도, 세 타자로 이닝을 마감했다.
그렇지만 문제는 8회초였다. 박찬호는 선두타자 JD 드류에게 우전안타를 맞고 다시 위기에 몰렸다. 이어 무사 1루에서 4번타자 케빈 유킬리스와 상대한 박찬호는 볼카운트 2-2에서 6구째 변화구를 던졌다. 하지만 변화구가 한가운데로 밋밋하게 들어가면서 유킬리스의 방망이에 걸렸고 그대로 좌월 투런홈런으로 연결됐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홈런 한 방에 흔들리기 시작한 박찬호는 다음타자 빅터 마르티네스에게도 풀카운트에서 92마일(148km) 직구를 던졌다. 하지만 마르티네스가 때린 타구는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이 됐고 박찬호는 고개를 떨군채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 앞서 양키스 구단은 '박찬호를 로스터에 올리고 오른손 투수 이반 노바를 트리플A 스크랜턴으로 보냈다'고 발표했다.
지난 달 17일 러닝을 하던 도중 허벅지 근육통을 호소해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박찬호는 그동안 착실히 재활을 해왔고 마이너리그 경기에도 두 차례 등판하며 실전감각을 키웠다. 박찬호는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컨디션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강해진 것을 느낀다. 당장 등판할 준비가 됐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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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무 (spor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