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고 예능 프로그램 KBS ‘1박2일’이 주춤하고 있다. 인기나 화제면에서 예전만 하지 못하고 적지 않은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장기간 방송에서 초래되는 매너리즘에 의한 시청자 외면도 점차 늘고 있다.
2007년 8월 시작된 ‘1박2일’은 ‘무한도전’의 뒤를 이어 리얼버라이어티의 후발주자로 나섰으나 초반 어려움을 극복하고 시청률이 수직상승하면서 지난 2년 동안 최고의 시청률로 예능의 최고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예능 프로그램으로는 이례적으로 30%대 시청률을 10주이상 기록하더니 급기야 40%대 시청률을 기록하는 대기록을 수립하기도 했다.
하지만 근래 들어 ‘1박2일’의 인기는 주춤하고 있다. 물론 인기가 주춤한 것은 휴가철과 야외활동이 많은 여름이라는 계절적인 부분과 오랜 방송으로 인한 야생성의 약화와 신선감의 하락 등 방송기간의 문제 등과 관련이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1박2일’에 적지 않은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다. 변화가 필요한 시점인 것이다. 아무리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더라도 위기의 문제를 제때 개선하지 않거나 변화를 해야 할 시기를 놓쳤을 때에는 시청자들은 냉정하게 눈길을 돌린다.
‘1박2일’이 최고의 인기를 계속 구가하기위해서는 신선한 변화가 필요한 것이다. ‘1박2일’은 강호동 이승기 이수근 은지원 MC몽 김종민 등 6명의 멤버들이 하나의 여행지를 가면서 복불복게임 등을 하며 웃음을 주는 정형화된 포맷으로 진행되고 있다.
야생 버라이어티‘1박2일’은 고정된 포맷으로 진행되지만 매회 흥미를 유발하는 복불복 게임, 멤버들의 뛰어난 예능감과 개인기, 캐릭터화, 여행지의 스토리텔링화, 그리고 날것(리얼리티)의 극대화로 눈길을 끌었다.
이러한 장점들은 약화하고 문제점이 노출되면서 ‘1박2일’의 인기가 서서히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우선 멤버들의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복귀한 김종민의 부진, 군 관련 논란 으로 인한 MC몽에 대한 비판고조와 MC몽의 위축, 김C의 하차로 인한 관계변화의 실패 등 멤버와 멤버변화로 인한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다. 이수근만이 고군분투할 뿐 다른 멤버들은 별다른 진전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리얼 버라이어티의 인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캐릭터의 변화 혹은 진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점도 ‘1박2일’의 인기가 주춤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무한도전’의 멤버들이 끊임없이 캐릭터의 진화를 거듭한 것과 달리 ‘1박2일’의 멤버들의 캐릭터화는 고착화돼 있다. 그리고 김C의 퇴진이후 멤버간의 흥미로운 관계 구축도 하지 못했다.
복불복 게임에 대한 개선 역시 이뤄지지 않아 식상함을 주고 있으며 특히 ‘1박2일’의 강점이자 인기요인인 야성 즉 리얼리티의 강도가 이전과 비교해 약화됐다. 물론 야성에 대한 시청자의 확대재생산 된 기대욕구도 현재의 야성에 만족하지 못하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그리고 ‘1박2일’의 제7의 멤버로서 연예인이 주지 못한 의외성과 신선감을 부여하는 일반인 및 시청자의 참여가 눈에 띄게 줄었다는 점도 시청자의 실망감을 자아내는 원인이다.
최고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은 방송이 오래되면서 주기적으로 위기를 맞는다. 그 위기에서 문제점을 발전적으로 해결하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에 따라 최고의 자리를 수성하느냐 추락하느냐가 결정되는 것이다.
[최근들어 리얼리티의 약화나 멤버들의 매너리즘 심화 등 문제점으로 인해 '1박2일'에 대한 시청자의 관심이 하락하고 있다. 사진=화면캡처, KBS제공]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knba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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