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2002년 한국 축구를 세계 4강에 올려 놓았던 거스 히딩크 감독이 네덜란드 축구전문지와 인터뷰에서 아르헨티나전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한국 축구' 본연의 모습을 되찾으라는 것이 히딩크 감독의 충고인데요.
이 충고가 소중한 건 우리에게는 아직 나이지리아전이 남아 있기 때문이겠죠?
김상익 기자입니다
[리포트]
우리가 그리스전을 이기고 첫 승의 기쁨에 도취돼 있을때도 "공간 활용이 안 된 경기"라며 쓴소리를 했던 히딩크 감독이 이번엔 아르헨티나 전 4대1 대패를 신랄히 비판했습니다.
"한국은 축구가 아닌 야구를 했다"고 정의내린 히딩크는 '일방적인 수비를 고집해 아르헨티나의 공격이 끝나기만을 기다렸다'고 꼬집었습니다.
한국팀은 아르헨티나전에서 처음부터 투쟁심이 없었다며 어설픈 수비 위주의 전략이 경기를 망쳤다고 분석했습니다.
히딩크의 비판은 계속됐습니다.
"아르헨티나는 강하게 맞설때 작아지는 팀인데 한국이 최대 장점인 미드필드의 강한 압박을 전혀 사용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코칭 스태프가 남미 예선전에서 아르헨티나가 패한 여섯 경기의 비디오를 봤는지 의심스럽다며 근본적인 전략 실수를 질타했습니다.
히딩크는 그러면서 나이지리아전을 앞둔 선수단에 충고도 잊지 않았습니다.
"나이지리아전 역시 비기기 위한 경기나 한 골을 넣고 수비 위주의 경기를 한다면 한국은 예선 탈락 할 것"이라며 선수들이 '한국축구'를 하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16강 진출이 문제가 아니라 지더라도 한국민의 자존심에 상처를 낼 정도의 움추려드는 축구를 해서는 안된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쳤습니다.
히딩크 감독은 인터뷰 전에 "결과에 대한 평가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자신은 한국팀을 잘 알고 애정이 있기 때문에 비판할 수 있다"고 전제하면서 인터뷰를 시작했습니다.
YTN 김상익[si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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