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이민선 기자= 대한축구협회가 ‘포스트 허정무’ 찾기에 골몰하고 있는 가운데, K-리거 두 명 중 한 명은 차기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포탈코리아’는 지난 5월 중순부터 6월 초까지 K-리그 15개 구단에서 주전 선수로 활약 중인 143명의 선수들에게 ‘차기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희망하는 인물’을 묻는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감독 대상은 국내외 감독 모두 포함했고, 국내 감독과 국외 감독 1인씩 꼽아달라고 부탁했다.
설문조사 결과 국내 감독으로는 2009 FIFA U-20 월드컵에서 8강 진출이라는 호성적을 낸 홍명보 현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가장 많은 득표를 얻었다. 설문에 응답한 126명의 선수 중 무려 42.8%(54명)가 홍명보 감독을 차기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지목했다. 절반에 가까운 응답이었다. 이어 프로 감독 2년 차로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신태용 성남 일화 감독이 7.9%(10명)의 지지를 받았고, 황선홍 부산 아이파크 감독과 조광래 경남 FC 감독 역시 7.1%(9명)의 선수들로부터 대표팀 감독으로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 지난해 K-리그 우승컵을 거머쥔 최강희전북 현대 감독도 6.3%(8명)의 선수들에게 지지를 받았다.
국외 감독의 경우에는 설문 응답자 118명의 선수 중 38.9%(46명)가 주제 무리뉴 레알 마드리드 감독을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영입하고 싶은 외국인 감독 1위로 꼽았다. 이어 거스 히딩크 터키 대표팀 감독(20.3%, 24명), 세르지오 파리아스 전 포항 스틸러스 감독(12.7%, 15명) 등이 이름을 올렸고, 주젭 과르디올라 바르셀로나 감독(4.2%, 5명)과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4.2%, 5명)도 K-리거들의 지지를 받았다.
대한축구협회가 차기 대표팀 감독을 국내파로 선임하기로 한 상황에서 홍명보 감독이 K-리거 선수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것은 무척 인상적인 결과다. 홍명보 감독을 비롯해 복수의 대표팀 감독을 경험한 어느 선수는 “홍명보 감독이 국가대표팀을 오랫동안 이끄는 게 향후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서도 낫다. 선수 심리 상태 파악, 체계적인 훈련방식, 한국 선수에게 적합한 전술 적용 등 여러모로 뛰어나다”라며 절대적인 신임을 표했다.
하지만 K-리거들의 이같은 희망이 반영될지는 미지수다. 지난 7일 이회택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2012년 올림픽에 전념하라는 차원에서 (국가대표팀 감독 후보 명단에서) 제외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대한축구협회는 현재 차기 대표팀 감독 후보를 12~13명으로 압축하고, 7월 셋째 주 안에 대표팀 사령탑을 확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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