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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전방 박주영, 중원 5명 주로 4-2-3-1 포진 쓸듯

남아공월드컵 축구 대표팀 염기훈(수원)의 보직이 바뀌었다. 염기훈은 8일(한국 시각) 오후 남아공 현지 취재진에 배포된 대표팀 명단에 MF(미드필더)로 분류됐다. 대표팀이 소집되고서 줄곧 FW(공격수)로 표기된 그의 포지션이 바뀐 것이다. 대표팀 미디어 담당 박일기씨는 "허정무 감독이 MF에 넣으라고 했다"고 말했다.

염기훈의 '용도 변경'은 허 감독이 그리스전(12일 오후 8시 30분)을 앞두고 공격 포메이션에 변화를 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염기훈을 박주영(AS모나코)의 투톱 파트너가 아닌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기용하는 데 무게를 두는 것이다. 허 감독은 그동안 "스트라이커와 미드필더 역할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고 염기훈의 장점을 설명해 왔다.

허 감독은 그리스전을 비롯해 조별리그 세 경기에서 4-2-3-1 포메이션(수비수 4명, 미드필더 2+3명, 최전방 공격수 1명)을 주로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수비형 미드필더 2명을 포함해 중원에 5명을 배치해 수비를 보강하고, 최전방 스트라이커 박주영의 골 결정력에 기대를 걸겠다는 뜻이다.

이는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가는 경기를 하지 않겠다는 의지이면서 허 감독의 축구 철학인 '아생연후살타(我生然後殺他·내 집을 먼저 살리고 상대를 잡는다)'와도 연관이 있다. 허 감독은 지난 4일 스페인전(0대1 패배)에서 4-2-3-1 진형을 시험했고,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염기훈의 포지션은 왼쪽 미드필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활용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염기훈이 왼쪽 측면을 맡게 되면 박지성은 스트라이커 바로 밑에서 공수를 조율하는 중앙 미드필더로 뛸 수 있다. 이용수 세종대 교수(KBS 해설위원)는 "활동량이 탁월한 박지성이 가운데로 가면 공격은 물론 상대 역습을 1차적으로 끊어내는 수비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염기훈은 박지성과의 포지션 이동에 대해 "지성이형이 '네가 왼쪽을 맡으면 내가 공격으로 들어가겠다'고 말한다. 감독님도 늘 '(박지성과) 위치를 바꿔가며 플레이하라'고 주문한다"고 했다. 9일 훈련 없이 휴식을 취한 대표팀은 10일 그리스전이 열리는 포트 엘리자베스로 이동한다.


Posted by 메신져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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