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우충원 기자] "체력 트레이닝과 치료를 병행하기 때문에 본선 경기 출전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
1998년 네덜란드와의 프랑스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후반. 19세 ‘라이언킹’은 서정원과 교체 투입됐다. 한국 대표팀 월드컵 최연소 출전기록이 수립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월드컵 도전사상 가장 참담한 패배(0-5) 중 하나로 기억되는 경기여서 그만 빛이 바랬다.
2002 한일 월드컵서는 거스 히딩크 감독의 눈밖에 난 그는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훈련 당시 코칭스태프에게 믿음을 심어주지 못했다는 것. 결국 그는 4강 신화를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부산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이 금메달을 따지 못하면서 이듬해 상무에 입대한 이동국은 절치부심하며 기량을 다시 끌어올렸다. 2006년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선 팀 내 최다골을 기록하며 최종 엔트리 합류가 낙관됐다. 그러나 월드컵을 불과 두 달 앞둔 4월 K리그 경기 도중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되며 본선 출전 꿈이 한 순간에 날아갔다.
이동국은 지난 2006년 독일 월드컵서 부상으로 인해 출전이 무산된 이후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했지만 또 한 번 좌절을 맛봐야 했다. 반면 지난해 K리그서 득점왕에 오르며 소속팀 전북을 우승으로 이끌며 화려하게 부활에 성공했다
지난 16일 에콰도르와 경기를 앞두고 이동국은 "월드컵에서 골을 터뜨리는 것을 항상 생각하고 있다. 팀이 승리하고 16강에 진출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 경기에서 골을 넣는 모습을 항상 상상하고 있다. 이번 월드컵에선 상상이 현실이 되도록 하겠다"며 월드컵에서의 활약에 의욕을 보였다.
그리고 2010년. 이번에도 악몽이 찾아왔다. 에콰도르와의 평가전 후반 21분께 허벅지 뒷근육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된 것. 17일 정밀검사 결과 허벅지 근육이 약간 찢어진 것으로 밝혀지며 3주 가량의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그러나 알려진 것처럼 이동국의 부상상태는 비관적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팀 주치의인 송준섭 박사(유나이티드 정형외과 원장)는 "이동국의 부상은 그렇게 심각한 상태가 아니다. 알려진 대로 오른쪽 허벅지에 부상을 입었지만 3주 안에 완쾌될 수 있는 상태"라며 "이동국의 부상은 치료를 잘 받으면 충분히 회복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송 박사는 "남아공월드컵 본선 경기에 나서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면서 "체력적인 트레이닝과 첨단장비를 이용한 치료를 병행하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동국은 오는 19일 파주 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되어 충격파, 고주파 레이저, 산소텐트 등의 장비를 활용해 회복에 온 힘을 쏟을 예정이다.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