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우충원 기자] '붙박이' 주전인 박주영(AS 모나코)이 굳이 한일전에 출전해야 하나?.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오는 24일 오후 7시 20분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원정 평가전을 치른다. 26명의 최종 후보로 구성된 한국에 이번 일본전은 2010 남아공월드컵 본선 첫 경기를 19일 앞두고 조직력을 점검할 수 있는 기회다.
우리의 입장과는 다르게 일본은 총력전을 펼칠 전망이다. 이누카이 모토아키 일본 축구협회장은 이번 한일전에 대해 '리벤지'라고 각오를 밝힐 만큼 지난 2월 동아시아선수권서 당했던 패배 설욕을 외치고 있다. 또 지난달 세르비아 2군에 0-3으로 완패를 당해 반등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우리는 조직력 점검 외에는 특별한 메리트가 없다. 게다가 패하기라도 한다면 출정식을 겸하는 일본 대표팀의 들러리가 될 수 밖에 없다. 그렇게 된다면 분위기가 가라앉으며 오스트리아 전지훈련에도 영향이 끼칠 수 있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선수들의 부상 문제다. 그동안 한일전은 경기력에 상관없이 팽팽한 경기를 펼쳐왔다. '도쿄대첩'이라는 말을 비롯해 단순히 축구를 넘어선 경기. 그렇기 때문에 부상자가 속출할 수 있다.
현재 대표팀에는 부상자들이 많다. 이동국(전북)과 김재성(포항)은 지난 16일 에콰도르와 경기서 부상을 당해 19일 재소집 첫 훈련에 참가하지 못했다. 그리고 박주영도 여전히 치료를 받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공격진서 허정무 감독에게 붙박이로 인정 받은 박주영의 출전이다. 경기 감각을 끌어 올리기 위해서라도 박주영은 이번 한일전에 출전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애국심의 발로로 경기 출전 의지를 나타내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실전이 남아 있는 상황서 무리를 하는 것은 필요치 않다.
지금 허정무호가 직면하고 있는 것은 한일전이나 스페인과 친선경기가 아니다. 그리스, 나이지리아, 아르헨티나와 펼쳐야 하는 2010 남아공 월드컵 조별라운드다. 그런데 팀의 주전 공격수가 무리한 출전으로 부상이 재발하거나 더 심해진다면 자충수를 두는 것 밖에 안된다.
어쨌든 한일전은 이미 오래 전에 결정된 경기다. 당연히 치러야 하지만 한일전의 패배를 두려워 해서는 안된다. 대표팀에는 더 중요한 남아공 월드컵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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