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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닷컴]

스타들의 '열공' 열풍이 거세다. 석사에 이어 박사 과정에까지 도전하는 이들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배움에 열정을 보이는 스타들이 주목받고 있다. 단순히 '간판 만들기' 식 입학으로 매해 논란을 일으켰던 과거와는 달리 스타들은 이제 목표를 분명히 하고 스스로 책임감을 가지고 학업에 임한다. 뒤늦게 배움에 뜻을 품은 만학도부터, 개그 전문 공연장을 짓기 위해 건축학도가 된 개그맨까지 그 사연도 다양하다.

박경림은 국내 연예인 최초로 카이스트(KAIST) 최고경영자과정(AIM)에 입학을 하여 이슈가 되고 있다. 카이스트의 최고경영자과정은 경영과 첨단기술, 문화예술을 넘나들며 창조적인 리더십과 통찰력을 배양하는 프로그램. 기업의 최고경영자 및 임원, 정부기관의 고급 공무원, 국회의원 등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다. 국회의원 박진, 총각네 야채가게 이영석 대표, 삼탄의 강태환 부회장, 애경화학 이주홍 대표 등이 박경림의 동기다.

최근 첫 수업에서 열심히 노트필기도 하고 강사의 질문에 적극적으로 대답하는 등의 열심히 수업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인 박경림은 결혼과 출산 등으로 바쁜 중에도 지난해 숭실대 국제통상대학원 프라이빗 뱅킹(PB)학과를 졸업해 눈길을 끌었다. 카이스트 최고경영자과정 디렉터인 배보경 교수는 "다른 학교에 비해 학구적인 분위기와 엄격한 수료요건을 요구하고 있어 부담이 될 수도 있으나, 교수진들은 박경림이 학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무사히 과정을 이수하여 첫 번째 연예인 수료생이 될 것이라는 데 모두 동의했다"고 전했다.

고등학교를 중퇴한 김창렬은 최근 서른 일곱의 나이에 고등학교 졸업학력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그는 지난 1990년 고등학교 2학년 나이에 학교를 그만뒀다.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기 위해" 뒤늦게 지난해 검정고시를 준비한 김창렬은 최근 DJ.DOC가 발표한 7집 신곡 '나 이런 사람이야'로 가요 프로그램 1위에 오르는 등 겹경사를 맞고 있다.

김창렬은 내친김에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도전할 계획이다. 아직 3개월도 채 남지 않은 기간이지만 도전한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결심했다는 후문이다. 그는 "솔직히 늦은 나이에 공부를 시작하며 부끄러운 마음도 있었던 게 사실이었지만 시험장에 들어선 후 나보다 나이가 많으신 분들의 행복한 도전을 보고 큰 용기를 얻었다"며 "앞으로 어떤 새로운 일에 도전하던 그 분들을 본 받아 항상 자신감을 갖고 최선을 다하겠다. 그리고 늦은 공부를 망설이고 계신 분들에게 큰 용기와 응원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미스코리아 출신 배우 이하늬는 최근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원 국악과를 졸업, 석사 연예인 대열에 합류했다. 국악고등학교, 서울대학교, 서울대 대학원에서 가야금을 전공한 이하늬는 어려서부터 '김죽파 가야금 산조' 보유자인 어머니의 가야금 소리를 들으며 자라 누구보다 한국 전통음악에 관심이 남달랐다.

지난 미스 유니버스 대회때 장구춤을 선보여 세계 언론의 극찬을 받기도 했던 이하늬는 "앞으로도 국악 연구를 계속해서 한국음악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싶다"며 대학원을 졸업한 소감을 전했다. 이하늬는 대학원을 졸업하기 위해 드라마 촬영과 뮤지컬을 병행하면서도 결석을 피하고자 토막잠을 자는 근성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달인'으로 유명한 개그맨 김병만은 30대 중반의 나이에 건축학도가 됐다. 그는 올해 건국대 대학원 건축공학과에 입학했다. "내 손으로 직접 개그맨들과 관객이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원형의 개그 전용 소극장을 만들겠다"는 것이 그의 꿈이다.

배우 박진희는 지난해 우수한 성적으로 대학원을 조기 졸업해 진정한 '공부의 신'으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연세대 행정대학원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한 박진희는 재학 내내 대부분의 과목에서 A학점 성적을 받으며 연예인으로서 드물게 수업에 결석하지 않는 모범생다운 모습을 보였다. 5학기 만에 졸업을 한 박진희는 '연예인의 스트레스'를 주제로 한 논문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여자 연예인 40% 자살을 생각해본 적이 있다'는 등의 설문조사를 통해 연예인 자살에 대한 소재를 다뤘다.

배우 하희라와 안재욱은 박진희의 뒤를 이어 지난 6월 연세대 행정대학원에 합격했다. 평소 봉사활동 등 나눔에 뜻을 두었던 두 사람은 후기 특별전형에서 합격해 본격적인 학업을 시작했다.

배우 이주실은 67세의 나이에 연예인 박사 대열에 합류했다. 원광대 보건학 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박사 학위 논문에 경기도 안성의 한 탈북 청소년을 위한 기숙형 학교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하며 그곳 학생들을 연구한 내용을 담았다. 논문 제목은 '통합예술치료가 탈북청소년의 외상 후 자아정체성, 자아존중감, 자기통제에 미치는 영향(극 놀이를 중심으로)'이다. 최근 SBS 주말 연속극 '천만번 사랑해'에서 여주인공 은님(이수경 분)의 외할머니로 출연했던 이주실은 지난 10여 년 간 암과 싸우며 힘겨운 시간을 보내면서도 학업과 자원봉사를 병행, 자기 계발과 소외된 이웃을 돌보는 일에 앞장서와 큰 감동을 안겼다.

연예인들이 학업에 열중하게 된 까닭은 무엇일까? 바쁜 스케쥴과 연예 활동 집중하기 위해 연예인들의 학업은 거의 2순위였다. 오히려 제때 공부할 시기를 놓쳐 뒤늦게 후회를 하는 경우도 많았으나 최근에는 연예 활동보다 학업에 열중하며 자신의 캐리어와 계발에 열심인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것은 '연예인'으로서의 위치와 '사회인'으로서의 위치를 구분 짓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연예계'라는 그들만의 세상에 머물던 스타들은 이제 더 넓은 세상을 보며 스스로 배움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중요시하게 된 것이다.

연예인의 학업에 대한 변화는 엄친아·엄친녀에 대한 동경도 한 몫 한다. 엄친아,딸은 '엄마 친구 아들,딸'의 줄임말로, 외모와 능력을 고루 갖춘 완벽한 사람들을 뜻한다. 주로 집안이나 학벌이 뛰어난 연예인들이 대표적인 엄친아, 엄친녀 연예인으로 불린다. 이러한 분위기는 TV 방송 프로그램에서도 변화를 보인다. 케이블방송 올리브 '악녀일기-하이 스쿨', 엠넷의 'MC몽 의대 가다', '서인영의 카이스트' 등은 스타들이 학교에서 학생들과 똑같이 공부하며 체험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큰 인기를 끌었었다. 배움에 대한 욕망과 얻고자 하는 것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그대로 화면을 통해 비춰졌다.

이에 대해 한 연예 관계자는 "이제는 연예인이라고 해서 해당 분야만 관심을 갖는 것이 아니라 경영이나 복지, 철학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는 것 같다"며 "몇 년간 활동을 줄이더라도 공부를 하겠다는 연예인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우물 안의 개구리가 아닌, 좀 더 자신을 계발하려고 하는 노력은 일반인이나 연예인이나 똑같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 두정아 기자 violin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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