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무조건 이겨야 할 뿐 아니라 첼시가 비기거나 패하는 행운까지 따라야 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최악의 조건에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다 우승과 최다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맨유(승점 82.골득실 +54)는 오는 9일 자정(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정규리그 10위인 스토크시티와 2009-2010 프리미어리그 38라운드 최종전을 치른다.
프리미어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맨유는 선두 첼시(승점 83.골득실 +63)에 승점 1점차로 뒤지고 있다. 이 때문에 맨유가 우승하려면 이번 경기에서 반드시 이기고, 같은 시간 위건(승점 36점)과 맞붙는 첼시가 비기거나 패해야만 한다. 말 그대로 기적이 필요한 처지다.
만약 맨유가 우승하면 새로운 기록이 쏟아진다.
우선 프리미어리그 최초로 4연패를 달성하게 된다. 맨유는 지난 2006-2007시즌부터 내리 정규리그 3연패를 차지해 리버풀(1981-1982, 1982-1983, 1983-1984) 및 아스널(1932-1933, 1933-1934, 1934-1935)과 '정규리그 최다 연속 우승' 동률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1992-1993시즌부터 기존 풋볼리그가 프리미어리그로 바뀐 이후 정규리그 3연패는 맨유가 유일하다. 더불어 지금까지 정규리그에서 18차례나 우승하며 리버풀과 동률을 이뤘던 맨유는 역대 최다 우승의 기쁨도 맛본다.
팀의 상승세 면에선 첼시가 다소 앞선다. 첼시는 최근 2경기에서 무려 9골을 뽑아내면서 가공할 화력을 과시했다. 특히 지난 36라운드에서는 이번에 맨유와 맞붙을 스토크시티를 무려 7-0으로 물리쳤다.
이에 맞서는 맨유는 33라운드에서 첼시에 1-2로 패한 이후 4경기 연속 무패(3승1무)를 거뒀지만 그동안 5골을 얻는데 그치면서 첼시와 골 득실차를 크게 줄이지 못했다.
이 때문에 첼시가 패하는 행운이 찾아온다고 해도 맨유가 스토크시티와 비기면 우승 노력은 물거품으로 돌아간다.
절체절명의 경기에서 '산소탱크' 박지성(29)의 출전 여부는 불투명하다.
박지성은 최근 정규리그에서 3경기 연속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그러나 큰 경기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여준 박지성의 전력을 잘 아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어떤 전략을 펼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한편 이번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5골을 터트린 이청용(22.볼턴)은 버밍엄을 상대로 역대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한 시즌 최다골 기록에 마지막 도전장을 내민다.
이청용은 지난 1월 27일 시즌 5호골을 넣으며 박지성이 가지고 있던 한 시즌 역대 최다골과 동률을 이뤘지만 이후 골 소식을 전해주지 못했던 만큼 이번 최종전에서 대기록 달성을 노린다.
한편 정규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웨인 루니(맨유)와 디디에 드로그바(첼시)의 정규리그 득점왕 대결도 볼거리다. 루니와 드로그바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나란히 26골을 터트려 이번 최종전에서 득점왕의 주인공이 결정될 전망이다.
◇주말 해외파 경기일정
◆9일(일)
박지성 맨유-스토크시티(24시.홈)
이청용 볼턴-버밍엄(24시.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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