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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도쿠라-오카모토' 정교한 제구력, 노련한 경기운영 강점
 

 

   
올 시즌 다승 부문 1위에 올라있는 SK 와이번스의 카도쿠라 켄.
ⓒ SK 와이번스
카도쿠라 켄

 

지바 롯데 마린스의 김태균이 일본에서 연일 홈런을 터뜨리며 '야구 한류'를 일으키고 있듯 한국에서도 두 일본인 투수가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바로 SK 와이번스의 카도쿠라 켄과 LG 트윈스의 오카모토 신야가 그 주인공이다.

 

카도쿠라는 4일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6⅔이닝동안 탈삼진을 무려 10개나 잡아내며 넥센 타자들을 무실점으로 막아내고 SK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넥센의 선발투수로 나서 카도쿠라와 맞대결을 펼친 금민철 역시 6이닝동안 탈삼진 7개를 잡아내며 단 1점을 내주는데 그쳤지만 카도쿠라의 흠잡을 데 없는 활약 밀려 패전투수의 멍에를 떠안았다. 

 

이날 승리로 7승째를 거둔 카도쿠라는 평균자책점(ERA) 1.67이라는 뛰어난 활약에다 동료 타자들의 든든한 도움을 받으면서 올 시즌 선발투수로 나선 모든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되는 '100% 승률'을 자랑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다승왕은 물론 20승 달성도 충분하다.

 

1995년 주니치 드래곤즈에 입단하며 일본프로야구에 데뷔한 카도쿠라는 당시 이종범과 한솥밥을 먹으며 일찌감치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일본에서 13년 동안 주니치, 긴테쓰, 요코하마, 요미우리 등을 거치며 76승 82패를 기록하고 2005년에는 탈삼진왕을 차지하기도 했던 카도쿠라는 2008년 요미우리에서 방출된 뒤 미국 진출을 모색했지만 여의치 않자 지난해 SK의 부름을 받고 한국 땅을 밟았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는 8승 4패, 평균자책점 5.00점으로 '그저 그런' 성과를 거뒀지만 한국시리즈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SK와 재계약을 맺는데 성공했다.

 

한국 야구 2년차가 된 올 시즌에는 더욱 물오른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카도쿠라는 시속 140km 후반을 넘나드는 빠른 직구와 날카로운 포크볼을 앞세워 김광현, 송은범과 함께 SK의 16연승을 이끌고 있다.

 

   
LG 트윈스의 마무리투수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오카모토 신야.
ⓒ LG 트윈스
오카모토 신야

 

올해 한국 야구에 데뷔한 오카모토 역시 카도쿠라처럼 포크볼을 앞세워 LG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다만 카도쿠라가 선발투수로 활약하고 있다면 오카모토는 마무리투수로 나서 LG의 뒷문을 책임지고 있다는 것이다.

 

26살의 나이에 '늦깎이 신인'이 되어 일본에서 9년간 주니치와 세이부를 거쳐 32승 19패, 평균자책점 3.21을 기록했고 2004년에는 최우수 중간 계투상을 받기도 했던 오카모토는 지난 시즌 세이부에서 방출당한 뒤 은퇴 대신 한국 야구에 도전했다.

 

LG가 받아들인 첫 일본인 선수가 된 오카모토는 올 시즌 11경기에 출전해 1승 1패 7세이브, 평균자책점 0.64를 기록하며 든든한 마무리투수로 활약하고 있다. 그동안 믿을만한 마무리투수가 없어 고민했던 LG로서는 천군마마를 얻은 셈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하위권으로 예상됐던 LG는 선발투수 박명환이 돌아온데 이어 오카모토라는 새로운 마무리투수가 힘을 보태면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카도쿠라와 오카모토 둘 다 서른 중반을 넘긴 노장 투수로서 젊은 선수들처럼 시속 150km가 넘는 강속구는 던지기 힘들지만 일본 투수들답게 다양한 변화구와 정교한 제구력, 노련한 경기운영 등이 돋보여 국내 투수들이 배울 점도 많다.

 

그동안 북중미 외국인 선수들이 '대세'였던 한국 야구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두 일본인 투수의 활약이 계속될지 주목된다.

 

 

 

Posted by 메신져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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