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값 폭등에 이명박 대통령이 자신의 식단에 양배추를 올리라고 했다는 소식이 알려져 누리꾼들의 분노가 30일 하루 종일 인터넷을 달구다시피 했다.
그러나 이 같은 대통령의 발언 소식과 그에 대한 여론을 지상파 방송3사는 철저히 묵살했다. 요즘 대한민국의 여론을 전해야할 대표적인 방송기관의 저녁 메인뉴스를 보면 온통 북한 지도부의 세습 소식 뿐 국내 지도부의 언행과 그에 대한 국민의 여론이나 목소리는 찾아보기 힘들다.
KBS와 MBC는 30일 밤 각각 메인뉴스 <뉴스9>와 <뉴스데스크>에서 이 대통령의 '양배추 식단'에 대해 일체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배추값이 폭등해 정부가 중국산 배추를 대규모로 수입해 제공한다는 '대책같지 않은' 대책에 대한 발표성 리포트만 나란히 방송했다.
그런데 이 두 방송 뉴스 보다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놀라게 한 것은 이날 저녁 SBS 메인뉴스의 클로징 멘트였다. SBS는 이날 <8뉴스> 내내 대통령의 양배추 관련 소식은 한줄도 언급하지 않다가 돌연 신동욱 앵커가 클로징 멘트로 이렇게 불만을 드러냈다.
"요즘 김치대란이 일어나고 있다는 말을 듣고 대통령이 김치 대신 양배추 김치를 식탁에 올리라고 했다는 말이 전해지면서 네티즌들이 논란을 벌이고 있다고 합니다. 대통령이 물가를 잘 모르고 엉뚱한 말을 했다는 건데, 설혹 그렇게 했다고 하더라도 과연 그렇게까지 해석하고 논란으로 볼 일인지는 의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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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 저녁 방송된 SBS <8뉴스> 클로징멘트 | ||
더구나 배추값이 비싸니 대통령부터 배추를 안사먹겠다고 한 것 자체도 한 나라의 농업정책을 이끄는 리더로서 적절하지 못한 태도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풍작이어도 걱정이고, 흉작이어도 걱정인 농민이 과연 안중에나 있는 것인지 이 역시 '의문'이다.
그런데 명색이 권력을 감시하고 여론을 조성하며 소통의 역할을 자임하겠다는 방송사들이 이런 서민의 정서는 외면한 채 '대통령이 배추값 양배추값 좀 모를 수도 있지'하는 자세가 과연 적절한 방송인의 자세인지 근본적으로 되묻고 싶다.
이 같은 지적은 이미 SBS 뉴스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시청자들은 게시판에 "경제대통령이 물가를 몰라서야 되겠습니까?" "당연히 대통령이니까 비난 받아 마땅한 일이다" "신동욱앵커!!양배추값도 10.000원입니다"라며 신 앵커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글 수십개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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