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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이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로 손에 쥔 것은 뭘까? 국가대표로서의 명예와 두둑한 포상금, 유럽 리그로의 이적도 있겠지만 가장 먼저 피부에 와닿은 건 확 달라진 인기다. 태극 전사들은 한국에 도착하기 전부터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대표팀은 29일(한국시간) 남아공에서 홍콩으로 가는 SA(남아프리카항공) 286편에 올랐다. 당초 태극 전사들은 코칭스태프와 선수 전원이 비즈니스석을 이용하기로 했다. 그런데 좌석이 모자랐다. 어쩔 수 없이 나이 순으로 끊어 이청용·기성용·박주영·정성룡 등 젊은 선수 10명이 이코노미석으로 내려갔다.

그러자 순간 기내가 술렁거렸다. 남아공에 응원왔던 30여 명의 한국 사람들은 물론 외국인 승객까지 대표팀 선수들을 알아본 것이다. 그들은 너나할 것 없이 달려들어 사인을 요청하고 기념 촬영을 했다. 비행기가 뜨기 전 30분, 뜨고난 뒤 30분 동안 난리가 났다. 하늘에서 열리는 팬 사인회 같았다. 선수들은 피곤했지만 팬들의 요청에 일일이 응했다.
한바탕 소란이 끝난 뒤 태극 전사들은 각자 할일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이청용은 노트북을 꺼내 TV 프로그램 '1박2일'을 봤다. 오랜 외국 생활 탓인지 한국 프로그램을 즐겨 보는 것 같았다. 김영광은 독서광이었다. 홍콩까지 오는 동안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다. 정성룡과 김형일은 다운 받은 월드컵 경기를 보면서 아직 끝나지 않은 세계인의 축제를 맘껏 즐겼다.

정성룡의 아내 사랑도 엿볼수 있었다. 정성룡은 "아내에게 선물을 해야 하는데 못 샀다"며 안절부절하지 못했다. 그의 아내 임미정씨는 아르헨티나전이 열린 18일 건강한 사내아이를 낳았다. 정성룡은 곁에서 지켜주지 못한 게 마음에 걸린 것이다. 기자가 "남아공 다이아몬드 할인 기간이어서 싸다"고 했더니 무릎을 탁 치더니 "진작 알려줬어야죠"라며 아쉬워했다.

한편 허정무 대표팀 감독은 막내 딸과 함께하는 뜻깊은 비행을 했다. 허 감독의 둘째 딸 허 은씨는 아시아나 항공 승무원. 그간 아버지가 탄 비행기에 승무원으로 탑승한 적이 없었는데, 이 날은 대표팀이 홍콩에서 갈아탄 홍콩~인천간 B747 항공기에 올랐다.

홍콩=김종력 기자 [raul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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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기성용.이동국 등 16강 쾌거 주역 총출동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한국 월드컵 출전 사상 처음으로 원정 16강 진출 쾌거를 이룬 태극전사들이 이번에는 다문화 가정의 `수호천사'로 깜짝 변신한다.

실업축구 내셔널리그 안산 할렐루야(단장 이영무)는 오는 3일 오후 5시 경기도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대표팀 `캡틴'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청용(볼턴), 박주영(AS모나코), 이영표(알 힐랄), 기성용(셀틱), 이동국(전북) 등 월드컵 16강 주역들이 망라된 올스타팀과 할렐루야 축구단이 자선경기를 벌인다고 1일 밝혔다.

올스타팀에는 이들 외에 수비수 이정수(가시마), 조용형(제주), 김동진, 오범석(이상 울산), 공격수 이승렬(FC서울), 골키퍼 정성룡(성남), 김영광(울산)도 참가한다.

이와 함께 스코틀랜드 셀틱FC 입단 테스트를 앞둔 `로봇맨' 차두리(프라이부르크)와 국내 K-리그에서 뛰는 최태욱(전북), 유병수(인천), 아깝게 월드컵 최종 엔트리 23명에서 탈락했던 이근호(이와타), 프랑스 리그1 발랑시엔에서 활약하는 김원식도 올스타팀에 이름을 올렸다.

월드컵 16강 멤버들이 총출동하는 대표팀급 구성이다.

이날 자선경기에는 안산지역에 사는 다문화 가정과 이주민들을 초청하며 행사 수익금은 다문화 가정 어린이를 위한 장학금으로 사용한다.

자선경기를 준비한 할렐루야는 1980년 한국 최초의 프로팀으로 출범했고 이번에 창단 30주년을 맞아 뜻깊은 행사를 기획했다.

평소 불우이웃에 깊은 관심을 보였던 이영표 등 태극전사들은 월드컵을 마치고 귀국한 뒤 황금 같은 휴식 시간을 반납하고 흔쾌히 자선 축구경기에 동참하기로 했다.

이영표는 "첫 원정 16강 진출 쾌거는 국민의 응원과 관심이 없었다면 이룰 수 없었다. 월드컵을 통해 받았던 국민의 성원과 사랑에 어떻게 보답할까 고민해왔다. 해외에서 외국 선수라는 이유로 겪은 고충이 있기에 다문화 가정의 어려움을 공감하고 있다. 그들을 위로하고 다문화 가정 자녀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는 자선경기를 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영무 할렐루야 단장도 "자선경기에 흔쾌히 참가해준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이런 행사가 소외된 이웃을 돌아보고 다문화 가정에 더 많은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chil8811@yna.co.kr
(끝)

<뉴스의 새 시대, 연합뉴스 Live>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포토 매거진>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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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나우뉴스]

‘나이키’의 저주?

2010 남아공 월드컵이 16강전까지 치러진 가운데 특정 광고에 출연한 스타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서 유독 부진하다는 연관성이 해외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다.

‘저주’라는 오명을 쓰게 된 광고는 올해 나이키 이미지 홍보 영상 ‘라이트 더 퓨처’(Write the Future). 스타 선수들의 경기 모습과 그들의 세계적인 영향력을 주된 내용으로 제작된 광고다.

영상에는 디디에 드로그바(코트디부아르), 파비오 칸나바로(이탈리아), 웨인 루니(잉글랜드), 프랑크 리베리(프랑스), 호나우지뉴(브라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등이 차례로 등장한다. 남아공 월드컵 16강까지의 경기 내용을 알고 있는 축구팬이라면 이름만 들어도 웃음이 나올 선수 명단이다.

드로그바는 대회 직전 일본과 평가전에서 오른팔 부상을 당해 기량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했다. 코트디부아르는 ‘죽음의 조’ 배정 불운에 드로그바의 부상까지 겹쳐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루니 역시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루니는 강력한 득점왕 후보로 거론됐지만 16강전까지 4경기 동안 단 할 골도 넣지 못했고 그의 부진 속에서 잉글랜드는 8강 진출에 실패했다.

호날두는 포르투갈 전력의 핵심이었다. 그러나 팀의 속도를 높이기는 했지만 정작 그에게 기대했던 골은 단 1점에 그쳤다. 그조차도 7-0으로 크게 이긴 북한전이어서 주목받지 못했다.

칸나바로의 이탈리아는 그가 이끄는 ‘카테나치오’(빗장수비)가 뚫리며 슬로바키아에게 덜미를 잡혀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리베리 역시 프랑스가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카메라에 몇 번 잡혀보지도 못한 채 짐을 쌌다.

호나우지뉴는 가장 심하다. 남아공에서 브라질은 강력한 경기력을 보이며 8강에 안착했지만 호나우지뉴는 대표팀에 뽑히지 못해 그 모습을 중계방송으로 지켜봐야 했다.

그러나 이 같은 ‘저주’는 오해일 뿐이라는 지적도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이 내용에 흥미를 보이면서도 “광고에 출연한 유명 선수들이 대회에서 주목받는 만큼 부진한 모습도 크게 보이는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사진=동영상 캡처 / 영상=유튜브 나이키 채널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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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잉글랜드가 남아공 월드컵 16강전에서 독일에 1-4로 대패했다. 잉글랜드 람파드의 중거리 슛이 오심 탓에 골로 인정받지 못했지만 전체적으로 독일 축구는 잉글랜드보다 수준이 높았다.

베켄바워 "잉글랜드 뻥축구로 회귀" vs 잉글랜드 "독일이 만든 자블라니 때문에"

독일 축구의 전설 베켄바워는 예선에서 잉글랜드가 미국과 무승부를 기록한 뒤, 잉글랜드 축구를 맹비난했다. 잉글랜드 축구가 힘에만 의존하는 킥 앤 러시 시대로 돌아갔다는 게 비난의 요지였다.

그는 "외국인 선수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프리미어리그를 갖고 있는 잉글랜드가 (월드컵에서) 대가를 치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 마디로 잉글랜드 선수들은 기술이 없다는 지적이다.

잉글랜드는 베켄바워의 비난에 격분했다. 영국 언론은 잉글랜드가 미국과 무승부를 거둔 근본 원인은 독일 스포츠용품아디다스가 만든 남아공 월드컵 공인구 자블라니에 있다고 반격을 개시했다.

독일 분데스리가는 자블라니를 시즌 중에 사용했지만 잉글랜드는 그렇지 못했다. 프리미어리그는 아디다스가 아닌 나이키와 계약돼 있던 상태였다. 또한 잉글랜드 국가대표팀도 엄브로와 계약 중이어서 자블라니를 평가전에서도 사용하지 못했다.

미국과 무승부를 기록한 이유 중 하나는 잉글랜드 골키퍼의 어이없는 실수였다. 잉글랜드 국민들은 이 실수가 잉글랜드가 자블라니에 익숙하지 않아 생긴 일이라고 생각했다. 더욱이 잉글랜드 선수들의 중거리 패스의 정확도가 떨어진 것도 반발력이 큰 '자블라니 효과'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 27일 블룸폰테인 프리 스테이트 경기장에서 열린 2010남아공월드컵 독일과 영국의 16강전에서 잉글랜드 미드필더 스티븐 제라드(30. 리버풀)가 득점 기회를 놓친 후 머리를 감싸쥐고 있다. ⓒAP=뉴시스

"이제 영국이 미국보다 잘 하는 건 오직 영국식 영어"

2차대전 이후 영국에서 가장 많이 회자된 단어는 '쇠퇴'라고 한다. 대영제국 신화에 사로잡혀 있던 영국은 미국과 구소련 중심의 새 국제질서에 적응해야 했다. 문제는 그들의 역할이 뭐냐는 것이었다.

영국은 국제사회의 '어니스트 브로커(성실한 중재자)'를 자처하며 자존심을 지키는 방향을 택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미국의 힘에 적당히 의존하고, 이를 활용하는 실리적인 정책도 수립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영국에서는 미국 콤플렉스가 깊어졌다. 영국이 성실한 중재자 역할을 하기는 했지만 영향력이 점점 미미해졌기 때문이다. 더욱이 거의 모든 분야에서 원조집은 영국인데 정작 재미를 보는 건 항상 미국이라 심리적 박탈감이 더 컸다.

스포츠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미국은 골프원산지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펼쳐지는 '더 오픈'을 '브리티시 오픈'이라고 부른다. 미국인들에게 진짜 골프 대회는 역사는 뒤져도 마스터스 대회다. 이처럼 근대 스포츠의 역사는 영국에서 시작됐지만 그 문화가 꽃을 피운 건 미국이었다.

미국 스포츠의 압도적인 상업화와 국제화는 영국을 더 초라하게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미국은 스포츠 상업화에 대한 엄격한 비판문화와 견제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반면 전통적으로 스포츠 상업화에 극심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던 영국은 비판의식이 오히려 약해졌다. 영국에도 미국식 스포츠 상업화가 필요하다는 의식이 싹트기 시작했다.

조 예선에서 잉글랜드가 미국과 무승부를 기록하던 날 영국에서는 "이제 우리가 미국보다 잘 할 수 있는 게 뭔가?"라는 질문이 난무했다. 영국인들은 "축구마저 안 된다면 이제 남은 건 영국식 영어뿐 일 것"이라며 농담을 했다. 미국에 대한 자기비하식 유머코드가 고스란히 담긴 말이다.

잉글랜드 축구의 독일 콤플렉스

정치, 외교적으로 미국에 대한 콤플렉스가 영국을 지배해 왔다면 독일은 영국에 경제적인 콤플렉스를 안겨줬다. 항상 제일 튼튼하고 기능적인 제품을 생산했던 독일을 보며 영국은 또 다른 박탈감에 시달렸다.

그 중 가장 큰 박탈감은 축구였다. 잉글랜드는 큰 대회만 나가면 좋은 성적을 거두는 독일을 질투했다.

잉글랜드는 자국에서 열린 1966년 월드컵에서 서독을 제압한 뒤 이렇게 외쳤다. "우리는 너희를 세 번이나 이겼다. 1, 2차 세계대전과 이번 월드컵에서."

하지만 그게 마지막이었다. 1990년 월드컵 준결승에서 잉글랜드는 서독에 승부차기 끝에 패했다. 잉글랜드에서 열린 '유로 96(유럽축구선수권)' 준결승에서도 독일의 벽을 넘지 못했다. 역시 승부차기 패배였다.

잉글랜드는 승부차기에서 독일에 질 때마다 실수가 없는 독일 선수의 킥을 부러워했다. 독일에서 만들어진 자동차정밀기계처럼 그들의 승부차기도 오작동이 없는 게 우연이 아니라는 말도 나왔다.

축구화에 대해서도 잉글랜드는 독일에 콤플렉스가 있었다. 서독이 1954년 월드컵에서 헝가리를 꺾고 첫 우승을 차지하는 원동력은 아디다스가 서독 대표팀에 공급해 준 축구화였다. 스터드(징)를 교체할 수 있는 방식의 이 축구화는 비가 오던 당시 결승전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잉글랜드 축구화는 1970년대까지 유럽 대륙의 선수들이 신는 축구화에 비해 상당히 무거웠다. 위협적인 태클로부터 발목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 강하고 긴 킥에 무거운 축구화가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에서였다. 잉글랜드 축구화는 기술적인 패싱 게임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라 1980년대부터 경량화 됐다.

"축구는 항상 독일이 이기는 경기"

전통적으로 게르만 순혈주의를 강조했던 독일 축구는 2000년대 이후 서서히 이민세대 축구선수들에 의해 변화를 맞이 했다.

이번 월드컵에 출전한 독일은 이런 현상이 더 뚜렷하다. 기존의 클로제, 포돌스키 등 폴란드 태생 선수와 함께 브라질 출신 카카우, 아프리카 혈통의 보아텡(가나), 케디라(튀니지)와 터키 이주노동자의 아들인 외질 등이 있어서다.

덕분에 딱딱한 독일 게르만 전차군단의 이미지는 달라졌다. 아직도 남미나 스페인 등에 비해서 선이 굵은 스타일이기는 하지만 세밀한 공간 패스가 돋보인다. 왼발을 잘 쓰는 외질은 지금까지 독일 축구에서 자주 볼 수 없던 테크니션. 상대 수비를 마치 브라질 선수처럼 힘 하나 안 들이고 제친다. 자로 잰 듯한 정확한 전진 패스로 상대 밀집 수비를 일순간에 무너뜨리기도 한다.

독일에 터키 이민자들은 상당히 많다. 이들은 대부분 독일 주류사회의 주변인이다. 사회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기회도 제한돼 있는 게 사실이다. 그 성공기회 중 하나가 축구다. 외질은 그런 점에서 '롤 모델'이 될 수 있다. 향후 독일 축구에서 터키 이민자들의 영향력이 커질 수 있는 이유다.

이처럼 달라진 독일에 비해 잉글랜드 축구는 제자리걸음이다. 늘 월드컵을 앞두고 우승의 꿈을 품지만 최종 성적표는 기대 이하다. 그래서 축구 종가의 팬들은 실망과 좌절에 익숙해졌다.

잉글랜드 축구 스타로 현재 <BBC>에서 이번 월드컵 중계를 하고 있는 게리 리네커는 잉글랜드의 독일 축구 콤플렉스를 이렇게 표현했다.

"22명이 90분 동안 공을 따라 다니는 축구는 결국엔 항상 독일이 이기는 경기다."

28일 독일에 패한 잉글랜드의 팬들은 펍(선술집)에서 맥주로 아쉬운 마음을 달랬다. 그들이 주문한 술안주음식이 아니었다. "축구는 항상 독일이 이기는 경기"라는 자조적인 농담이었다.
 

/이종성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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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스포츠] 세계는 한국축구를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을까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7위와 월드컵 4강 진출 등 그동안의 기록들이 한국축구의 현 위치를 말해주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무언가 부족한 느낌이 드는 게 사실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어쩌면 세계인이 직접 말해주는 견해일지도 모릅니다. 저에게도 마찬가지였죠. 그런 점에서 2010년 남아공월드컵 취재는 저의 오랜 궁금증을 해소할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남아공 땅을 처음 밟았던 10일(이하 현지시간)부터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는 28일까지 3주 간 경기장과 미디어센터에서 수없이 많은 언론인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한국대표팀과 격돌했던 그리스와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우루과이는 물론, 개최국 남아공과 브라질, 코트디부아르, 미국, 일본 등 국적도 다양했죠. 때로는 의사소통하기 어려운 상대와 손짓 발짓을 총동원할 때도 있었는데 그래도 한국축구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을 빼놓지 않고 던졌습니다.

그리스와의 조별리그 1차전이 열렸던 12일 포트엘리자베스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기자석 바로 옆자리에 앉았던 남아공 출신 반 윅 그래드윈 기자는 한국축구를 꽤 오래 전부터 관찰해온 것 같았습니다. 2002 한·일월드컵에서 한국을 뒤덮었던 붉은 물결과 대표팀의 4강 진출을 인상 깊게 봤다던 그는 “이제 붉은색을 보면 ‘레드엔츠’와 한국이 떠오른다”고 하더군요. 뒤늦게 찾아보니 레드엔츠는 현지에서 가장 악명 높은 철거용역업체이기는 했습니다만 아프리카 최남단에서 붉은색이라는 상징으로 한국을 떠올린다는 점이 한국축구의 높아진 입지를 대신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외신기자들 중 어느 누구도 ‘그 나라가 어디인가’를 되묻지 않았습니다. 1954 스위스월드컵을 시작으로 반세기를 넘간 한국의 월드컵 도전이 헛되지 않았다는 생각에 뿌듯한 마음을 지울 수 없더군요. 대부분의 외신기자들은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박주영(AS모나코), 이청용(볼튼 원더러스) 등 유럽에 진출한 한국선수들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었으며 대표팀에 대해서도 나름대로의 분석을 내릴 정도로 주목 했습니다.

브라질과 코트디부아르의 조별리그 G조 2차전을 하루 앞둔 18일 요하네스버그 상업지역 샌드턴의 월드컵 티켓센터에서 만난 브라질 라디오 ‘문디FM(99.3MHz)’의 원로 언론인 오리시스 바티스타 나달씨도 이미 한국축구를 알고 있었다는 듯 “21세기 들어 더 빠르고 강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세계인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려면 더 노력해야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펠레(70)가 브라질에서 한국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는가’를 물었더니 “직접 들은 적은 없다”면서도 “펠레가 어떤 사람인지 당신도 알지 않는가. 세계 최고의 선수였지만 말을 아껴야한다”고 재치 있게 답하더군요.

냉정한 현실을 깨닫게 만드는 순간도 있었죠, 17일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 미디어센터에서 만난 아르헨티나 유명 방송국의 한 PD는 “우리 국민들이 1978년 아르헨티나월드컵에서 일부 편파판정과 일방적 응원 속에 조국의 우승을 일궈냈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한국도 2002년의 환상에서 깨어나야 더 성장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개최국으로서 한 차례 달성했던 성과를 잊지 못한 채 점진적 발전을 꾀하지 않는다면 세계 수준에 오를 수 없다는 애정 어린 충고였죠. 한국은 남아공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달성하며 한 단계 성장을 증명했습니다. 언젠가는 우리도 4강을 넘어 우승국에 이름을 올릴 날이 오겠지만 우선은 한 계단씩 올라가야합니다. 4년 뒤 또 한 번의 성장을 기대합니다. 포트엘리자베스(남아공)=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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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0-06-25 08:05:22 |최종수정2010-06-25 08: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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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0-06-24 05:53:00 |최종수정2010-06-24 05:53:00
<2010 월드컵> 훈련하는 이운재 (루스텐버그=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아르헨티나와의 2차전을 앞두고 15일 오후(한국시간) 루스텐버그 올림피아 파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훈련에서 이운재가 공을 잡아내고 있다. 2010.6.16 scoop@yna.co.kr http://blog.yonhapnews.co.kr/f6464 < Canon과 함께하는 남아공 월드컵 >

'첫 승부차기 훈련..박지성은 제외'

(루스텐버그=연합뉴스) 특별취재팀 = '승부차기 방어의 달인' 이운재(37.수원)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8강 진출에 도전하는 태극전사의 비밀병기로 나선다.

24일(한국시간) 새벽 남아프리카공화국 루스텐버그 올림피아 파크 스타디움에선 재미있는 광경이 연출됐다. 전날 나이지리아와 본선 조별리그 3차전을 마치고 16강 진출을 확정한 대표팀은 가벼운 분위기에서 회복훈련을 치렀다.

1시간가량 진행된 회복훈련의 마지막 부분에서 허정무 감독은 박주영(모나코)과 염기훈(수원), 이영표(알 힐랄), 이정수(가시마), 차두리(프라이부르크), 김정우(광주상무), 기성용(셀틱), 조용형(제주) 등을 페널티지역에 불러세웠다. 그리고 골키퍼 훈련을 하던 이운재를 골대 앞에 세우고 '깜짝' 승부차기 훈련을 했다.

대표팀이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시작했던 소집훈련부터 오스트리아를 거쳐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도착하기까지 승부차기 훈련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루과이와 8강 진출의 운명을 건 한판 대결을 펼쳐야 하는 허정무 감독으로선 최후의 카드로 승부차기까지 내다봐야 하는 만큼 선수들의 감각을 끌어올리는 차원에서 처음으로 승부차기 훈련을 선택한 것이다.

특이한 것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모두 선발로 나섰던 정성룡(성남) 대신 이운재를 세웠다는 점이다.

이운재는 자타가 공인하는 승부차기 방어의 달인이다.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때도 8강에서 스페인과 벌인 승부차기를 승리로 이끌었던 이운재는 대표팀은 물론 K-리그에서도 승부차기만큼은 놓치지 않는 집중력을 발휘해왔다.

K-리그 팬들의 기억에 이운재의 승부차기 최고 선방 장면은 2004년 포항과 K-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이다.

이운재는 2004년 12월12일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선배이자 라이벌인 '꽁지 머리' 김병지와 거미손 맞대결을 펼쳤고, 이운재는 포항의 마지막 키커로 나선 김병지의 킥을 막아내 수원에 우승컵을 안겼다.

지난 2009년 FA컵 결승에서도 이운재는 성남과 승부차기에서 두 차례나 선방하며 수원의 우승을 이끌면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결국 허정무 감독이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을 앞두고 경기력 논란이 불거진 이운재를 끝까지 끌어안은 것은 승부차기에 대비한 '필승카드'였음을 증명한 것이다.

이운재는 이날 훈련에서도 박주영과 염기훈, 기성용의 슛을 막아내면서 '거미손'의 명성을 증명해 보였다.

허정무 감독은 "경기를 치르다 보면 승부차기도 나올 수 있는 만큼 여러 가지 생각을 하고 있다"며 우루과이와 경기가 무승부로 끝나 승부차기로 들어간다면 이운재를 교체로 내세우겠다는 복안을 내비쳤다.

한편 이날 승부차기 훈련에는 '캡틴'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빠진 게 눈길을 끌었다.

박지성은 2002년 한일월드컵 스페인과 8강 승부차기에서 두 번째 키커로 나서 멋지게 골 그물을 흔들었던 전력이 있다. 하지만 박지성은 고등학교 시절 전국 대회에 나섰다가 승부차기 실축으로 팀이 패한 이후 좀처럼 승부차기 키커로 나서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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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월드컵으로 차범근 SBS 해설위원과 그의 아들 차두리 선수에 대한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는데요.

아버지는 해설위원으로, 아들은 선수로 뛰는 상황은 전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경우입니다.

이를 반영하듯  FIFA TV는 '차범근 해설위원과 차두리 선수'를 조명하는 영상을 만들어  월드컵 주간 방송사에 제공했습니다.

한국과 나이지리아와의 경기 직전 SBS중계석에서 배성재 캐스터가 FIFA영상 얘기를 꺼내자 차범근 위원은 쑥스러운 표정으로 "부끄럽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곧 흐뭇한 표정으로 "우리 아들이 나이지리아의 칼루 우제 선수를 잘 막아내고 크로스도 몇개 해 줬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해 아들에 대한 자랑스러움과 기대를 숨기지 못했습니다.

경기가 시작되고 중계석의 열기도 점점 뜨거워지는 가운데  전반 12분 차범근 위원은 또 한번 아들의 이름을 외쳤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탄식이 섞여 나왔습니다. 전반 12분 한국은 나이지리아에 측면 돌파를 허용했고, 결국 칼루 우체 선수에게 선제골을 내 줬습니다.

중앙으로 들어온 우체를 차두리가 막지 못한 게 화근이었습니다. 차두리는 뒤에서 달려들어오던 우체에 앞서 달려왔지만, 공을 걷어내지 못해 결국 우체에게 슈팅을 허용했습니다.

그 순간 아버지 차범근은 "아~차두리…. 선수를 놓쳤습니다…."라며 안타까워했습니다.

(SBS 인터넷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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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선애 기자] 한국이 월드컵 16강에 오르기 위한 ‘경우의 수’. 생각만으로도 복잡하고 머리 아프지만 손에 잡힐 정도로 다가온 한국의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에 축구팬들은 즐거운 마음으로 가능성을 계산하고 있다.

현재 한국은 승점 3점으로 B조 2위다. 아르헨티나가 2승으로 승점 6점, 그리스는 1승1패로 한국과 같이 3점, 나이지리아는 2패로 0점. 한국은 그리스와 승점이 같고 두번째 순위결정 요소인 골득실에서도 '-1'로 또 같다. 한국은 현재 다득점(한국 3점, 그리스 2점)에서 그리스에 앞선 상황.

B조 내에서 아직 16강 진출을 확정 지은 나라는 없다. 2승을 한 아르헨티나도 3차전에서 그리스에 대패하고 한국이 나이지리아에 대승하면 그리스와 3팀 모두 2승1패가 돼 골득실 다득점 승자승을 또 따져야한다.

23일 오전 3시 30분(한국시각)부터 펼쳐질 한국-나이지리아, 아르헨티나-그리스의 3차전 경기결과에 따라 16강 진출국이 결정된다.

▲ 한국이 나이지리아에게 승리할 경우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한국이 나이지리아를 이기고, 아르헨티나가 그리스를 이기거나 무승부를 기록하는 것이다. 이 경우 한국은 조 2위로 무조건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 문제는 그리스가 아르헨티나를 이길 때인데, 이 경우 한국-아르헨티나-그리스가 모두 2승 1패로 골득실, 다득점, 승자승으로 조 1,2위를 가려야 한다.

▲ 한국이 나이지리아와 무승부할 경우

한국이 나이지리아와 비겨도 아르헨티나가 그리스를 이기면 한국은 조 2위로 16강에 들어선다. 그러나 한국-나이지리아전도 무승부, 아르헨티나-그리스전도 무승부일 경우 한국과 그리스는 똑같이 1승 1무 1패를 기록한다. 그럴 경우 역시 골득실, 다득점, 승자승을 따져야한다. 한국이 나이지리아와 무승부를 이뤘는데 그리스가 아르헨티나를 이길 경우엔 한국은 조3위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한다.

▲ 한국이 나이지리아에 패배할 경우

나이지리아에 패하면 한국의 16강 꿈은 물거품이 된다. 이 경우 아르헨티나-그리스전의 결과와 상관없이 한국팀은 짐을 싸서 고국으로 돌아와야 한다.

[한국대표팀, 사진 = 남아공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강선애 기자 sak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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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2002년 한국 축구를 세계 4강에 올려 놓았던 거스 히딩크 감독이 네덜란드 축구전문지와 인터뷰에서 아르헨티나전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한국 축구' 본연의 모습을 되찾으라는 것이 히딩크 감독의 충고인데요.

이 충고가 소중한 건 우리에게는 아직 나이지리아전이 남아 있기 때문이겠죠?

김상익 기자입니다

[리포트]

우리가 그리스전을 이기고 첫 승의 기쁨에 도취돼 있을때도 "공간 활용이 안 된 경기"라며 쓴소리를 했던 히딩크 감독이 이번엔 아르헨티나 전 4대1 대패를 신랄히 비판했습니다.

"한국은 축구가 아닌 야구를 했다"고 정의내린 히딩크는 '일방적인 수비를 고집해 아르헨티나의 공격이 끝나기만을 기다렸다'고 꼬집었습니다.

한국팀은 아르헨티나전에서 처음부터 투쟁심이 없었다며 어설픈 수비 위주의 전략이 경기를 망쳤다고 분석했습니다.

히딩크의 비판은 계속됐습니다.

"아르헨티나는 강하게 맞설때 작아지는 팀인데 한국이 최대 장점인 미드필드의 강한 압박을 전혀 사용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코칭 스태프가 남미 예선전에서 아르헨티나가 패한 여섯 경기의 비디오를 봤는지 의심스럽다며 근본적인 전략 실수를 질타했습니다.

히딩크는 그러면서 나이지리아전을 앞둔 선수단에 충고도 잊지 않았습니다.

"나이지리아전 역시 비기기 위한 경기나 한 골을 넣고 수비 위주의 경기를 한다면 한국은 예선 탈락 할 것"이라며 선수들이 '한국축구'를 하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16강 진출이 문제가 아니라 지더라도 한국민의 자존심에 상처를 낼 정도의 움추려드는 축구를 해서는 안된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쳤습니다.

히딩크 감독은 인터뷰 전에 "결과에 대한 평가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자신은 한국팀을 잘 알고 애정이 있기 때문에 비판할 수 있다"고 전제하면서 인터뷰를 시작했습니다.

YTN 김상익[si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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